쓸모없는 물건들의 따뜻한 성장 이야기
우리는 어딘가 아프면 병원이나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 동물들은 동물병원에 간다. 그렇다면 물건들은 어떨까? 물건들도 혹시 고민이 있지 않을까? 있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즐하 작가는 이런 흥미로운 상상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맘고쳐 한의원》은 상처받고 버려진 물건들이 ‘맘고쳐 한의원’을 찾아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다시 용기를 얻는 이야기다. “에구구, 얼굴을 보니 고민이 가득하네! 자 털어놔 봐. 여기는 어떤 마음이라도 고쳐 주는 맘고쳐 한의원이란다!”라는 따뜻한 인사로 시작되는 이곳은 단순히 물건을 고치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회복하고 스스로를 다시 받아들이게 해주는 치유의 공간이다.
고민을 듣고 치료해 주는 한의사는 이가 빠진 컵과 흔하디흔한 삼색 볼펜이다. 밤에만 문을 여는 이곳으로 외로움에 빠진 트라이앵글, 상처받은 연필깎이 등의 물건이 찾아오고 이들은 서로를 도우며 함께 성장해 나간다.
물건을 의인화해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과 마주할 수 있게 한다. 버려졌다는 상실감, 비교에서 오는 불안, 실수에 대한 부끄러움 등 어린 시절 누구나 겪어봤을 만한 마음의 상처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고, 어떻게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준다. 또한 아이들에게 ‘지금 그 모습 그대로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서로의 마음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