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면 인생은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작사가 원태연이 노랫말에 담은 30년간의 진심들
“사랑 노래로 먹고살았다. 나만 그런 줄 알았다. 아니었다. 다들 그렇게 살고 있었다. 사랑으로. 기댈 곳은 오직 사랑뿐. 오늘 지금 외롭다면 지금 당신 곁의 그 사람에게 기대어 보자. 어렵다면 이 책에 기대어도 좋다. 뒤돌아선 당신의 등만 봐도 내 얼굴은 눈물 콧물 범벅이 되니까.”(프롤로그 中)
듣기만 해도 뭉클해지고 울컥하게 되는 노래들의 작사가 원태연이 30년 넘게 가사를 쓰며 품었던 창작과 인생에 관한 생각과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시, 에세이, 소설, 가사, 영화 시나리오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글을 쓰기에 노력보다는 재능이 뛰어난 작가로 손꼽히지만, 작가는 이것이 오해라고 말한다. 오히려 창작자로서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음을 고백한다. 김현철의 〈왜 그래〉로 첫 작사 데뷔를 했던 일부터 전 국민을 흥얼거리게 했던 〈그 여자〉까지 수많은 히트곡의 노랫말을 쓴 과정을 담담히 이어간다.
‘30년’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허투루 지나가는 법이 없다. 지금의 원태연이 있기까지 변화하고 성숙하기 위해 겪어내야만 했던 삶의 곡절들이 가사마다 깊게 배어 있다. 그래서 『원태연의 작사법』은 작사법을 가르치려는 책이라기보다는 원태연이라는 사람이 예술가로서 살아온 길을 그려낸 책에 가깝다. 창작의 방법과 태도에 관한 예술가의 통찰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열정과 철학으로 세상에 도전해 온 인간적인 이야기가 주는 풍성한 감동이 담겼다.
그만큼 그의 예술과 인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원태연 작가의 시와 가사는 모두 그의 인생에서 나온 것이며 그는 모든 작품에 진심을 담기까지 실수와 후회, 반성과 깨달음을 반복하며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키워왔다. 원태연의 작품이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서 섬세하게 감정을 살펴줄 수 있었던 그 이유, 그의 사람 냄새 나는 유쾌하고도 진중한 면모가 이 책 『원태연의 작사법』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