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빚어낸 마음이 주는 깊은 울림
‘나’와 ‘너’에서 ‘우리’로 연결되는 단단한 세계
『옥상에서 기다릴게』는 열일곱 살 평범한 학생인 정유신과 김지원이, 김영원과 함께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어느 날 김지원은 자신이 김영원의 쌍둥이 형이라면서 정유신에게 유서를 대필해 달라는 의뢰를 하고, 정유신은 일기장을 건네받는 조건으로 의뢰를 수락한다. 유신은 일기를 읽어 나가면서 영원과 만났던 그해 여름 옥상에서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동안 외면해 왔던 자신의 마음과 대면하는데……. 영원의 죽음 이후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 같던 유신과 지원. 두 사람은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진심은 때로 너무 늦게 도착하기도 하지만, 오래 빚어낸 그 마음은 한 사람의 세계를 단단히 받쳐 주는 발판이 되어 준다. 이 소설은 제삼자의 눈에는 사춘기의 치기 어린 감정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속에서 치열하게 분투하고 있는 청소년기의 마음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나’와 ‘너’의 세계에서 ‘우리’로 연결되는 감정의 궤적을 촘촘하게 따라가는 작가의 시선은,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에 아주 오래 머물러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