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 수상 작가
에바 린드스트룀이 전하는,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자연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던 올빼미 라게는 지금은 계산대에서 일한다. 비행학교도 열었지만 곧 닫았다. 친구와 멀어졌다가도 다시 마주치고, 귤을 까먹으며 얘기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을 보낸다. 실패 같지만 그렇지 않고, 끝난 것 같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삶. 에바 린드스트룀은 서두르지 않고 단정하지 않는 시선으로,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이어질 수 있는 관계와 시간을 그린다. 《내 친구 라게》는 어떤 성취나 전개 없이도 감정과 삶이 계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놀라울 정도로 담담한 태도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