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슬픔을 안고서도 생의 빛과 온기를 간직한 소의 삶을 담아낸 그림책 『소』가 출간되었다. 권정생의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만나는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 여덟 번째 책으로, 1990년에 출간된 『사과나무밭 달님』(창비아동문고 5)에 수록된 단편동화 「소」를 그림책으로 새롭게 펴냈다.
순응과 희생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묵묵히 걸어가는 소의 순연한 세계가 펼쳐진다. 주어진 일을 자신의 몫이라 여기며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 가는 한 존재의 여정을 깊이 있게 그려 냈다. 화가 김병하의 따뜻하면서도 힘 있는 화풍은 소의 한결같은 걸음과 시간의 흐름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한 마리 소가 걸어온 길 위에 삶의 무게와 온기를 덧입힌다. 그렇게 쌓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때로 삶이 덧없고 가혹할지라도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법을 헤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