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부재로 인한 관계의 어긋남,
2021년 심훈문학상 수상 작가 김수영 소설집
“평생 ‘참’이라고 믿어왔던 것이 실은 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두려운 거다.”
“그런 내 모습에 내가 움찔했다. 추측을 사실로 만들고 있는 나를 발견해서였다. 아버지가 내게 지겹도록 써왔던 방식 그대로.”
“그늘을 그렸는데도 어둡지가 않다, 우리가 사는 세상처럼. 희망을 그렸는데도 낙관적이지가 않다, 절망 속에서 살아남아야 진정한 희망인 것처럼.” _손홍규(소설가)
2021년 심훈문학상을 수상한 김수영 작가의 소설집이 나왔다. 전작 『애도의 방식』을 통해 “구체적인 서술이 돋보이며 밀도 높은 구성으로 단편소설이 갖추어야 할 진면에 충실”(구모룡, 문학평론가)하다는 평을 받은 작가는 이번 작품집에 실린 네 편에서도 그 충실한 서술을 풀어내고 있다. 환금성으로 치환할 수 없는 물리적 대상의 가치(기억)는 소통 없이 공유할 수 없을 것이다. 작가는 이번 작품집을 통해 소통의 단절로 배려와 존중이 배제되며 어긋나는 관계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상처받은 이들의 관계 회복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집은 꿈을 꾸는가.
집으로 가는 저녁에 나는 내게 묻곤 했다. 간절하지만 무심하게.”
_「작가의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