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단순한 중국 현대철학사가 아니라 한편으로는 철학사적 시각을 유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학술 이론의 변화와 내용을 심도 있게 서술한 보기 드문 연구서다. 특히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타인의 연구를 인용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하였기 때문에 수미일관하게 논리적으로 서술되었다. 이 점은 바로 이 책의 큰 장점이며, 그 장점은 다음의 몇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저자는 짧지 않은 서론에서 먼저 현대 중국철학의 흐름을 간단명료하게 개괄함으로써 독자들이 현대 중국철학에 대한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도록 안내했다.
둘째, 본론에서 저자는 현대 중국철학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철학사상으로 현대 신유가 사조 · 중국 실증철학 사조 · 중국 마르크스주의 철학 사조를 선정하여 그 철학 사상을 깊이 분석 설명하였다. 각 단원의 첫머리에서는 먼저 그 역사적 흐름을 개술하고 그다음 각 철학 사조의 대표적 인물을 선정하여 그들의 핵심 이론을 심도 있게 설명하였다. 이 두 가지 형식은 바로 철학사와 철학 이론을 함께 서술한 이 책의 장점으로 보인다.
셋째, 전체적으로 이 책은 현대 중국철학을 서술하면서 시종일관 중국 고유철학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 전통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래해 온 서양철학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넷째, 결론과 부록에서 저자는 보충 형식으로 당대(當代) 철학을 요약 설명함으로써 간략하게나마 현대를 넘어 ‘바로 지금의 중국철학’과 연결하고 있다. 이 점은 ‘바로 지금’의 중국 철학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