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빛나는 작품세계를 아름다운 꽃으로 탐구하다
박완서 소설에는 유독 꽃이 많이 나올 뿐 아니라 꽃에 대한 묘사가 훌륭하다. 꽃을 주인공의 성격이나 감정에 이입하는 방식도 탁월하다. 박완서는 작품에서 꽃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동시에 꽃이 지닌 특징을 인물이나 상황과 연결해 문학적 상징을 부여했다.
이 책의 저자 김민철은 박완서의 데뷔작『나목 』 에서부터 노년에 발표한 소설집 『 친절한 복희씨 』 까지 꽃이 등장하는 박완서 작품을 선정해 꽃과 나무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박완서 작품과 독자를 연결했다. 책의 각 장에서는 박완서 작품을 설명한 뒤 꽃이 등장하는 구절을 소개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꽃은 어떤 식물이며 작품 안에서의 역할, 의미, 상징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직접 찍은 생생한 꽃 사진이 함께 실렸고, 꽃에 얽힌 전설, 꽃말, 서식지에 대한 정보는 물론 생김새가 비슷한 꽃과 구분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박완서의 작품과 삶을 전체적으로 조명하는 개론서로서, 꽃에 대한 입문서로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