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과 인정을 동력으로 힘차게 문턱을 넘는 어린이의 등장
사람들은 각자의 삶에서 간절히 바라는 것을 소원으로 삼기 마련이다. 만일 휠체어를 타는 어린이 앞에 램프의 요정이 나타난다면, 그는 무슨 소원을 빌까? 수많은 사람 중에 그 아이를 찾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단번에 떠오르는 생각들, 이 작품은 그 편견을 유쾌하게 넘어선다.
제4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행운이 구르는 속도』의 주인공 하늘이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 곁에는 하늘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언제 어디서든 함께하는 친구들, 아이가 사회에서 겪을 불편함을 같이 고민하는 이웃들이 있다. 그들 덕에 하늘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는 어린이로 성장해 간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이르러 하늘이의 소원이 무엇인지를 알고 나면 독자들은 내 삶에서 가장 큰 행운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내 속도는 내가 정할 거”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하늘이처럼 이 작품은 모든 어린이가 타인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힘을 지니기를 응원한다. 오늘의 어린이를 생각하는 어린이문학을 발굴해 온 사계절어린이문학상. 10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몬스터 차일드』에 이어 올해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장애 서사’ 『행운이 구르는 속도』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장애에 대한 도발적인 문제 제기로 시작하지만 장애와 비장애를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보다 장애를 그저 하나의 정체성으로 다루는 작품이다. 비장애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으면서도 노골적이지 않고, 주변 인물들이 장애를 대하는 태도들이 긍정적이며 아름답다.
- 제4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심사위원 김민령, 김태호, 김혜정
▶줄거리
제4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작은 슈퍼와 전세방을 운영하는 하늘이네. 손님이 없어도 이곳에서 지내는 이유는 휠체어를 타는 하늘이에게 안성맞춤인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전세방에 한 달만 머물고 싶다는 이라크인 ‘마람’이 찾아온다. 자신이 램프의 요정이라는 마람은 딱 한 번 하늘이의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고, 하늘이는 뜻하지 않게 찾아온 이 행운을 한번 믿어 보고 싶다. 숱하게 고민하는 하늘이에게 마람은 다리 쪽을 눈짓하는데……. 과연 하늘이는 어떤 소원을 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