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과 두 마리 기린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
실화 바탕 장편소설 「기린과 함께 서쪽으로」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대공황의 여파로 시름하던 1938년 미국, 가족을 잃고 뉴욕항을 배회하던 혈혈단신의 고아 소년 우디 앞에 허리케인을 뚫고 기린이 도착한다. 쓰러져 있던 기린의 눈을 보고 고향에서 기르던 암말을 떠올리며 알 수 없는 강렬한 기분에 휩싸인 것도 잠시, 기린들을 실은 트럭이 가난한 실향민들의 꿈인 캘리포니아주로 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우디는 무작정 트럭을 쫓아 나선다. 「기린과 함께 서쪽으로」는 시간이 흘러 105세의 나이로 죽음을 앞둔 우디 니켈이 기린과 함께했던 여정을 돌아보며 남긴 기록을 따라간다.
임기응변으로 트럭 운전사 자리를 따낸 우디와 그가 못마땅하지만 그를 믿고 기린 이송을 책임져야 하는 라일리 존스 영감, 그리고 기린 트럭을 따라오는 빨강 머리의 사진 기자 오거스타, 이 셋은 캘리포니아주로 가는 여정 내내 잇따른 사건 사고에 휘말리며 위험천만한 고비를 함께 넘긴다. 고향에서의 끔찍한 기억을 품은 채 오로지 생존에만 사로잡혀 있던 우디는 그 시간들을 통해 천천히 우정과 사랑, 존경, 그리고 희망이라는 감정을 싹틔우고, 소중한 것을 지키는 방법을 배워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