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진정한 의료인인가?
이 책은 20년차 간호사가 의료인으로서 의료인을 바라보고, 보호자의 입장에서 의료인을 바라보면서 느낌 점을 담았다. 또한 변하지 않는 의료계의 고질적인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 모든 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의료계만 고인물에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태움 문화 역시 없어져야 한다. 내가 태움을 당했다고 똑같이 후배에게 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과감히 끊고 한 인간으로서 대우해주고 아껴줘야 한다.
또한 보호자로서 의료인을 바라보니 문제점이 많았다. 쌀쌀한 말투와 불친절한 태도는 기본이고 자기의 맡은 일조차 하지 않는 의료인들을 보면서 회의감을 느꼈다. 왜 의료인이 되 었을까? 묻고 싶었다. 환자는 병이라는 죄목을 들고 온 죄인들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진료비로 당당하게 진료 받을 권리가 있다. 오늘도 학회라는 이유로 환자 진료를 소홀히 하지 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
배가 고파도 화장실이 급해도 참고 응급환자를 먼저 볼 줄 아는 진정한 의료인들이 많기를 바래본다. 의사 가운을 벗어던지고 심장마사지를 하고, 남들이 다들 피하는 수지관장을 하고, 보호자의 심정을 조금은 헤아려주는 의료인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오늘도 묵묵히 일하는 의료인들을 응원한다.
▶ 아픈 게 죄는 아니잖아요!
코로나19로 지역 의료체계 붕괴를 눈앞에서 보았다. “환자 못 받아요! 돌아가세요!”라고 외치는 의사와 119대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아픈 게 죄는 아닌데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애타게 “선생님, 선생님.” 불러도 그 누구 한 명 쳐다보는 사람이 없었다. 답답한 나머지 “너희들 의료인 아니야?” 라고 소리쳤다.
72시간 동안 초조하게 기다린 보호자의 마음을 알기나 할까? 김밥 한 줄과 생수 한 통으로 버티며 기다렸다는 걸 알까? 아니,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당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의료인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