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놀이터는 즐거운 곳인 동시에 전쟁터이기도 합니다. 바질이 아이들에게 “입 냄새 나!”“못생겼어”라며 괴롭히면, 아이들은 꼼짝도 못 하고 당합니다. 바질을 피해 구석으로 숨기도 하고, 자기 탓을 합니다. ‘난 입냄새가 나니까 입 다물고 말하지 않아야겠어.’ ‘애써서 머리를 묶어주신 아빠에겐 미안하지만, 머리를 푸는 게 낫겠어.’
어느 날 표범 소녀 폴린이 전학을 왔어요.
“너 점무늬 이상해, 우웩!”
‘안경은 벗으면 되고, 머리는 풀면 되지만 점무늬는 벗을 수도 없는데, 이제 저 아이는 어떡하지?’ 모두 숨죽이고 지켜볼 때 폴린은 아무렇지 않게 말합니다.
“그래서 뭐?”
아이들은 차츰 폴린을 닮아갑니다. 처음엔 머뭇거리면서 “그, 그래서, 뭐?” 간신히 대꾸하지만, 점점 용기를 냅니다. 급기야 바질이 한 아이를 괴롭힐 때, 마침내 모든 아이가 한목소리로 외칩니다.
“그래서 뭐!”
이번엔 바질이 당황해서 자리를 피합니다. 바질이 집으로 가자, 바질의 형이 비아냥거립니다. “야, 이 겁쟁이야!” 바질 역시 집에서는 괴롭힘을 당했던 거예요! 바질은 형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