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썽만 피운다고?
뭘 모르는 소리!
가족들은 왕왕이가 말썽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왕왕이가 말썽을 피우는 건 하루 종일 너무나도 심심하기 때문이에요. 요즘엔 드니도 한글을 배워야 한다고 책만 보느라 왕왕이랑 놀지 않거든요. 왕왕이는 하루 종일 드니만 기다리는데 말이에요.
왕왕이는 도대체 책이 얼마나 재밌길래 공놀이도 안 하고 보고 있는 걸까, 궁금해졌어요. 드니가 책을 볼 때마다 바짝 붙어 앉아 눈을 크게 뜨고 귀도 쫑긋 세웠지요.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어느 날 문득, 왕왕이는 깨달았어요. 드니보다 먼저 글자를 읽게 되었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