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인간이 맺어온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밝힌다!
인간은 어떻게 집에서 살도록 진화했으며 인간이 집에서 느끼는 편안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간 주거 문제를 다룬 책들이 대부분 건축가의 입장에서, 사회학의 관점에서 집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한 결과물이었다면, 『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는 앞서 이루어진 논의들에 더해, 과학의 눈을 도입해 집의 본질을 추적한다. 신경인류학자 존 S. 앨런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신경과학과 고인류학 연구의 결과물들을 토대로 삼아 집의 진화적 뿌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앨런은 현대 사회의 주거 이슈를 이해하기 위해 경제학, 심리학, 신경과학을 종합적으로 아우른다. 먼저 경제학자 로버트 실러와 조지 애컬로프가 논한 ‘야성적 충동’ 개념, 그리고 뇌의 의사결정 시스템에 대한 신경경제학 연구를 통해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합리적 판단이 실제로는 잘 작동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문화적 요인이 가세한다. ‘집 소유권은 좋은 것이다.’라는 일종의 이념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이것이 버블 당시 어떻게 투자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만들어서 많은 이들을 약탈적 금융상품의 희생양이 되게 했는지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