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고 심오한 질문 중 ’행복은 무엇이며 어디서 올까‘라는 질문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행복의 정의와 척도가 다르다. 우리가 살아온 배경과 그 당시에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가 있어 사람은 각자만의 방법으로 행복을 찾고 행복을 위해 달려가고 또 달려간다.
그 과정에서의 핵심은 내가 어떤 태도로 세상을 맞이하는가이다. 삶은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고 달라 보일 것이다. 내가 좋은 기분으로 세상을 맞이하면 이 세상은 아름답고, 나쁜 기분으로 맞이하면 모진 풍파가 있는 세상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직장이나 일터에서 긍정적 태도로 살아갈 수 있을까? 설령 그런 태도를 가진다 해도 그 태도는 쉽사리 꺼지기 일쑤였다.
여기 ’녹기전에‘ 이름을 가진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 작가가 운영하는 가게다. 작가는 자신이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손님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사명과 태도를 가졌다.가게의 조명, 물건의 위치, 그리고 좋은 기분을 주는 매뉴얼까지 준비된 가게다. 들어올 때, 더 나아가 가게 오기 전까지의 접객의 상태를 생각하는 세밀함과 미처 생각지도 못한 것까지 깊게 생각하는 배려가 담겨 있다. (사실 이 책의 기원은 직원에게 보여줄 접객 매뉴얼이었다.)
작가는 사명의 가치를 잘 알고, 동시에 그만큼 자신이 긍정적 태도로 접객을 맞이하는 이유가 또렷하다. 그 이유가 자신의 태도가 곧 접객의 태도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행복이자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이는 단순히 아이스크림을 사고파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나의 의미와 세상의 의미, 접객의 의미를 생각하는 작가만의 철학이 담겨 있다.
우리가 만든 아이스크림과 나누었던 대화 그리고 환대와 환송은 사람들의 마음과 몸에 기억되고, 그들은 세상을 한층 긍정적이고 양질의 것으로 채워나갈 겁니다. 이들이 채워나가는 일상으로 세상이 부디 더 아름다운 곳으로 변하길 바라는 것은 오늘 우리가 행하는 작고 사소한 일, 더 근원적으로는 마음가짐과 태도로부터 출발합니다. 우리가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미세한 마음의 ㄸ?ㄹ림과 인간적 교류는 결국 세상을 향해 보내는 신호입니다.
접객은 이렇게 작고 조용한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합니다.
(본문P. 129)
노동은 단순히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먹고살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일과 삶에서 행복과 의미를 찾는 것을 우린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이며 그 영향력은 어떻고, 상대방의 기분의 변화가 생기는지 더 나아가 나 자신까지도 과연 그 좋은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를 말이다. 일과 삶을 돌아보고 의미를 찾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들어가며
1장. 좋은 기분 드리기보다 나은 삶을 위한 접객 가이드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대하는 일을 합니다
녹기 전에, 흘러가는 시간을 음미하는 태도
접객이란, 좋은 기분을 나누는 일
2장. 좋은 기분 만들기기다릴 때, 창문 밖의 기쁨을 잊지 않기
좋은 기분의 3할은 인사
마음의 주파수를 맞추는 일
나의 일이 아름다운 춤이 되도록
은근히 챙겨주는 마음
기쁜 마음으로 보낸 손님은 기쁜 마음으로 돌아옵니다
3장. 좋은 기분 느끼기아이디어, 퇴색된 일상에 윤기를 내는 일
겨울나기, 새로운 쓰임새를 찾는 시간 삶의 태도는 곧 시간에 대한 태도와 같습니다
절망을 통해서 우리는 고유한 사람이 됩니다
성장이 아니라 생장하기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손님 가이드
좋아하는 일이 좋은 일이 될 때
우리는 서로에게 결정적인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나가며
작가소개
-저자 : 박정수 (녹싸)
어렸을 때부터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보다
멍하니 바라보는 것을 더 좋아했다.
스푼을 잡은 손가락에 느껴지는
아이스크림의 저항감을 좋아했고,
그 스푼을 타고 올라오는 냉기와
몸의 온기가 뒤섞이는 과정을 사랑했다.
그로부터 약 20년 뒤인 2017년,
〈녹기 전에〉를 오픈했다.
일하다보니 종종 삶이 생각났고,
살다보니 자주 일이 떠올랐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산다는 것, 일을 한다는 것은
결국 그 앞에서 어떤 태도를
지닐 것인가 하는 문제라는 것을.
현재 〈녹기 전에〉에서
‘생각하는 바를 일에 구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