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교육, 문자와 예술은 우리 사회를 이롭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의 목차에서 언급했듯 <구의 말도 그대로 믿지 말라’, ‘아는 것이 힘이다’, ‘시간은 돈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이러한 문구들은 모든 곳에서 이롭게 작용한다. 하지만 이 이로운 역할을 하는 문구들이 과연 과거에 어떤 식으로 출몰했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권력에 작용했는지 보여줄 것이다.
대표적으로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모든 생물은 영원한 삶을 가지지 못하고 각각의 시간이 정해져있으므로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라는 뜻이다. 단순히 말하면 시간은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책은 역사를 통해 시간은 근대화 당시 서구권의 권력을 도와주는 하나의 도구로 보는 입장과 더불어 ‘시간의 덫‘이라고 표현한다.
실제 근대화에선 ‘시간은 돈이다’라는 인식이 있었다. 산업화에 돌입한 서구는 노동력을 중요시했다. 그래서 나타난 것이 바로 “프레더릭 윈즐로 테일러“의 과학적 경영이다. 테일러는 아주 까다롭게 각 개인의 업무 수행을 측정했다. 극대의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그의 경영은 ”과학적 경영의 아버지“라는 호칭이 붙여졌으며, 이 이론은 다양한 공장에 적용이 됐고 엄청난 노동 착취로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부정적 결과는 식민화된 지역 전반으로 나타났으며 노동자들 간에 계급이 형성이 되었고, 기업가와 노동자의 분열을 초래했다
작가는 ’시간은 금이다‘라는 의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의 덫이라고 설명을 했다. 시간을 단순 돈으로 환산하는 시간의 덫을 경계하라는 뜻이다. 작가는 각 개인의 삶에서 각자에게 맞는 시간을 투자하며, 자신의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하라고 한다.
이 책은 기존의 가지고 있던 신념을 뒤집고 재해석하면서 다양한 역사 관점을 얻을 수 있게 도와주며, 저러한 문구를 단순히 이롭다고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자신에게 어떻게 적용해야 하며, 이용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자신의 기존 신념을 무너뜨리고 다시 재정의 하면서 동시에 역사학적인 관점에서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대체 왜 취미생활, 친구들, 가족에게 시간을 쏟아야 하지? 왜 파티에 가거나, 일생에 한 번쯤 가볼 만한 세계여행을 떠나야 하지? 귀중한 일 분 일 초를 차곡차곡 모으면 곧바로 은행 계좌로 들어가는데, 정말이지, 대체 왜 일이 아닌 다른 황돌을 해야하지?
시나리오야 어떻든,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스스로 만든 덫이라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지내오는 동안 우리는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P228~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