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방법은 여러 가지 있다. 정독, 다독, 속독, 그리고 오독이 있다. 우리가 올바른 책 읽기는 할 때 보통 정독을 많이 거론한다. 정독은 낱말의 쓰임과 문맥 전체를 생각하면서 읽는 독서법이다. 그러면 확실히 독서를 제대로 옳게 읽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여기서 의문점이 바로 ‘옳게 읽었냐‘는 것이다. 옳게 읽은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단순히 작가의 의도에 따라서 읽는 것과 정독이 옳게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목적 중 하나는 생각하는 법 즉 사고력 증진이다. 단순히 글자만 읽는 것은 사고력 증진에는 효과가 없다. 정독처럼 미세한 단어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읽으면 사고력은 증진된다. 이 책은 오독을 해야 생각의 급소를 찌른다고 소개를 한다. 오독은 애초에 잘못된 글 읽기인데 어떤 의미에서 오독을 하란건지 호기심이 생긴다.
여기서 말하는 오독은 이렇게 언급한다. ’“오독‘이란 책 읽기의 주도권을 돌려받는 선언“ (머리말)이라고 정의한다. 책의 방향성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닌, 다른 길을 뚫는 작업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즉 하나의 정답만이 아닌 다각도로 시선을 돌리라는 것이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오독이다.
사실 굉장히 뻔한 얘기일 수 있다. 비판과, 성찰, 그리고 다양한 의견이 중요하다는 건 우리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항상 실천이 어렵다. 우리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답만을 추구하는 세상이 됐다. 무언가 엉뚱한 상상, 역발상을 하면 비난이 온다. 정작 정답은 많지 않은 세상인데 정답을 요구하는 시대이다.
이 책은 정답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르게 만들어 준다. 오독이라는 개념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사고하고 질문하며, 능동적으로 의미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해준다. 따라서 이 책은 정답만을 좇는 지금 시대에, 다시 한 번 생각하는 힘이 무엇인지 묻고, 다양성과 창의적 사고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책이 될 것이다. 생각의 길을 넓히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머리말] ‘오독’이란 책읽기의 주도권을 돌려받는 선언
Chapter 1. INSIGHT
혁신의 저주 _1950년대 컨테이너에서 보는 테슬라의 미래 / <더 박스>
상실의 시대 저편에 _에반게리온의 늙은 전사들 / <헤이세이사>
꼰대의 혜안 _실리콘밸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촌철살인자 / <거대한 가속>
가스의 시간 _탄소라는 주홍글씨에 대한 화석연료 구루의 변론 / <뉴 맵>
Too Big To Avoid _기후와 탄소, 미래 에너지에 관한 빌 게이츠의 생각 /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틀려도 맞는 예측 _인간의 창의성을 놓친 기후종말론 /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미국의 진짜 문제는 ‘미국’이다 _ 이상한 중국을 바라보는 서구의 불안 / <홀로 선 자본주의>
중국의 머리엔 뿔이 없다 _중국을 ‘보통의 나라’로 바라보는 법 / <127가지 질문으로 알아보는 중국 경제>
케이팝은 어떻게 팬데믹이 되었나 _슈퍼전파자의 정체를 탐문하다 / <케이팝의 작은 역사>
우린 아직도 논을 매고 있다 _벼농사 체제로 본 동아시아의 진화사 / <쌀 재난 국가>
없어야 하는 곳에 있는 존재가 사는 법 _잡초가 알려주는 지적(知的) 체조법 / <전략가, 잡초>
내 마음속 CCTV _자연스럽게 선(善)에 이르는 힘 / <논어>
Chapter 2. MARKET
그래도 쇼는 계속돼야 한다 _위대한 쇼맨에 관한 추억 / <위기의 징조들>
엿보기와 베끼기의 고수들 _자본 없이 자본시장 잠식하기 / <자본 없는 자본주의>
Radical and Retro _독점 타짜들의 손목은 순순히 접수될 것인가 / <빅니스>
타다의 ‘신뢰’와 택시의 ‘면허’ _공유경제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 <신뢰이동>
슈퍼스타에게 도장은 필요 없다 _신뢰자산은 어떻게 유니콘을 만들었나 / <신뢰이동>
신뢰가 곧 화폐다 _당근마켓의 브랜드 가치가 중고나라보다 30배 비싼 이유 / <신뢰이동>
착한 독점, 라이언의 불가능한 미션 _시장 지배력과 수익 최소화는 어떻게 비례하는가? / <플랫폼의 생각법 2.0>
갱스터 버핏에 관하여 _워런 버핏 명언의 그림자 / <워런 버핏 라이브>
버핏이 사지 않는 종목 _조선주를 통해서 본 버핏의 투자 전략 / <워런 버핏 바이블>
회색 길을 본 사람들 _비합리성이란 틈에서 채굴한 빅머니 / <헤지펀드 열전>
좋은 회사, 나쁜 주식의 딜레마 _당신이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결정적 이유 / <좋은 주식 나쁜 주식>
알파를 쫓던 남자 _호모 이코노미쿠스? 호모 사피엔스! / <천재들의 실패>
당신은 복어 독을 먹어볼 것인가 _Hi Risk, Hello! Return / <리스크의 과학>
은행(bank)의 견고한 둑(bank)에 난 균열 _은행과 달러를 위협하는 복병의 출현 / <코로나 화폐전쟁>
강한 달러의 부메랑은 누구의 목을 향하는가? _기축통화라는 왕관의 무게 / <달러 없는 세계>
Chapter 3. HEGEMONY
풀링 더 골리 _러시안 룰렛의 지정학적 셈법 / <셰일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팔자를 이기는 힘 _축복의 땅, 불안의 땅, 저주의 땅, 그리고 박복한 땅의 기운 / <지리의 힘>
대영제국 동창회가 사는 법 _검은 돈을 표백하는 세탁섬을 찾아서 / <보물섬>
더 더럽고 더 위태로운 세상으로의 초대 _21세기 프로메테우스가 선택한 광물을 찾아서 / <프로메테우스의 금속>
인류가 여전히 모래성을 쌓는 이유 _IT와 디지털에 담긴 모래전쟁의 내막 / <모래가 만든 세계>
트럼프의 족보를 찾아서 _광신도와 호구가 만든 미국의 기묘한 역사 / <판타지랜드>
공짜 세계화의 종말 _화양연화의 끝자락에서 추는 라스트 댄스 /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
‘아베’라는 맥거핀 _피살되고도 살아있는 한 정치인에 대한 단상 / <도쿄 30년, 일본 정치를 꿰뚫다>
일본은 어떻게 중국을 닮아갔는가 _1000년 전 ‘차이나 스탠더드’의 데자뷰 / <중국화 하는 일본>
타이거 맘 나라의 치명적 오류 _중국은 선진국행 열차에 무사히 오를 수 있을까 / <보이지 않는 중국>
‘중진국의 함정’에 빠진 중국 황제의 자충수 _하버드 공부벌레들의 중국에 관한 현자타임 [1] / <하버드대학 중국 특강>
개냥이가 된 대륙의 살쾡이들 _하버드 공부벌레들의 중국에 관한 현자타임 [2] / <하버드대학 중국 특강>
Chapter 4. HUMANITY
개는 어떻게 인간의 페르소나가 되었나 _호모 퍼피와 성선설에 관하여 / <휴먼카인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해는 나의 힘 _낙관주의적 팩트냐, 비관주의적 체크냐 / <팩트풀니스>
불평등을 생산하는 기계 _한국에서 ‘교육’은 어떻게 낙인(烙印)이 되었나 / <공정하다는 착각>
행동경제학자가 들여다본 인간의 복잡 미묘한 속마음 _‘자신이 선택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기술 / <넛지>
호모 사피엔스라는 ‘호구’ _거짓말은 어떻게 신화와 종교, 역사가 되었나 / <사피엔스>
합리적 존재의 죽음 _충동적 존재들이 일으켜 온 위기의 실체 / <야성적 충동>
데이터센터, 다음 세기의 주강삼각주 _인간이란 존재의 효용가치 톺아보기 / <인구 대역전>
양복 입은 침팬지의 내구연한 _‘몸뚱이’란 자산의 경제학적 고찰 /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세대론’이란 떡밥 _무명 세대의 허랑한 푸념 / <386 세대유감>
330 ‘우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 _사회적 아픔을 표현하는 데 서툰 약자들을 위한 진단서 / <아픔이 길이 되려면>
-저자 : 남궁민
컨설팅 회사에서 플랫폼, IT 기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며 기업이나 사회 문제에 관한 글을 써왔다. 2018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했다. 현재는 컨설턴트로 일하며,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삼프로TV <북언더스탠딩>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북언더스탠딩>을 통해 주목받지 못한 책들의 숨은 가치를 재발견해 구독자들에게 전달하면서, 절판된 책이 복간되거나 중고 가격이 수십만 원씩 뛰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저자는 이처럼 발굴되지 못한 채 사라지는 콘텐츠를 찾아 전하는 일을 업(業)으로 삼으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의 등장으로 정보의 양은 많아졌지만, 절판된 명저, 고전(古典) 등 좋은 책에 대한 관심은 줄어드는 세태가 안타까웠다. 잊힌 명저에서 찾은 인사이트를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보로 만들어 전하고자 방송과 저술활동을 하는 이유다. 그렇게 저자는 저평가된 것은 제 가치를 복원하고, 과대평가된 대상은 냉정하게 평가하는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