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감기‘라고 하는 우울증은 걸려보지 않으면 그 느낌을 모른다고 한다. 사소한 옷 입는 거나 샤워나 우울증 걸린 사람들에겐 엄청난 도전이다. 우리는 아마 머리론 이해해도 마음으론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사자는 그 도전이 힘든 시련과 같다. 이러한 무기력이 10년 또는 20년 넘게 지속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만약 나 자신이 그렇게 살아간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혼자라는 느낌’과 ’나는 남들과 비교했을 때 불행하다’라는 것이 주요 원인일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24년 7월 정신건강 인식 조사(3,000명 대상으로 진행)에 따르면, 항목 중 '내가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가 22년에는 39%에서 24년에는 50%로 증가하여 인식이 계속 안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언급한다. 절대 혼자가 아니며, 혼자가 될 수 없고, 혼자라고 느끼는 것뿐이지 살아온 날을 생각하면 절대 혼자가 아니다.
"혼자라는 건 스스로가 스스로를 절망에 빠지도록 속이는 짓이었다. 나는 절대 자력으로 태어나지 않았으며 혼자의 힘으로 자라지 않았고 누군가로부터 배웠고 누군가들이 나와 밥을 먹어주고 술을 마셔주었다. 누군가가 나와 사랑을 했고 누군가가 나와 같이 길을 걸었다. 철저히 혼자였다고 느꼈던 순간들도 샅샅이 살펴보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내 외로움에 중독되어 실은 혼자를 예찬하며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나는 늘 혼자가 아니었음을." (본문 p.200)
<사랑하는데 외로워> 지현주 작가가 20년 동안 우울증을 앓고 생활한 것을 기록한 에세이 책이다. 우울증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간접 경험을 체험할 수 있고, 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우울증을 치료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작게나마 위로와 공감,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Chapter1 우울씨와의 동거를 시작하다
운명적 사랑을 바라시나요
우울씨와의 첫 만남
9년간의 기다림 사이, 계절성 우울증
생로병사의 비밀 작가, 환자가 되다
네타끼리, 누운뱅이
신이 나를 헤아린다
즐거워야 하는 병, 섬유근통증
생활의 불만은 영혼을 잠식한다
남편과의 다툼
봄바람
우울씨의 다른 얼굴, 망각
방울토마토
일본에서의 우울증 치료
Chapter2 우울안에서의 관계
모든 인연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고등어, 나는 당신을 모른다
일본, 낭만적 기대가 좌절을 가져오다
사랑받아야 아욱이 자란다
죽고 싶었던 건 우울증에 걸리기 전
방송작가, 10년 중 1년은 자지 않는 삶
Chapter3 인간답게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다
오픈하우스
나의 모든 것, 모나
사랑은 기다림이다
인생의 문단정리
어느 날 갑자기 병이 나았다
최고로 상큐!
역대급 분노가 찾아오다
마늘과 백합
2018년 한국으로 돌아오다
행복에 취하다
Chapter4 우울씨는 진화한다
모나가 죽는다
16년만에 다시 우울증 치료를 시작하다
친구가 자살했는데 즐거웠다
미역
임신이 공황을
더디게 가는 사람
출산과 육아가 불안장애를
십년만 내 아이
Chpater5 우울씨에게의 반격
나는 우울증 환자입니다
2022년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의 오리지널 디자인은 어떤 모습일까
고통낭비 하지 않는다
나도 자라고 싶다
행복은 이성으로 판단한다
한국에서의 우울증 치료
우울씨에게 문장으로 맞받아친다
내 마음의 평량은 얼마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