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의 책들로부터 시작된
신유진 작가의 신작 에세이
엄마의 삶, 여성의 성장, 우리의 미래에 대하여
읽고 쓰고 살기, “이야기로 나아가기”
《상처 없는 계절》, 《창문 너머 어렴풋이》를 비롯한 다섯 편의 에세이를 통해 그 특유의 섬세한 문장으로 삶의 풍경과 진실을 내밀히 전해온 신유진 작가가, 이 책 《사랑을 연습한 시간》에서 아주 오래도록 품어온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그러나 반드시 한 번은 꺼내놓아야 했던, 자신의 글쓰기의 근원을. 나를 쓰게 한 언어와 또 쓰게 할 것들을.
속에 뜨거운 것을 품고 허기지다는 듯 책을 갈망하던 사람, 나의 첫 번째 학교, 엄마. 엄마가 읽은 책들, 들려주던 이야기, 때로 침묵하던 시간,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언어와 쓰기를 이루었다고 고백한다. 엄마의 사랑을, 불행을, 삶을 이해해 보려, 그의 말과 속을 내 것으로 옮겨보고자 번역자를 꿈꾸었다고도 쓴다. 그는 엄마의 오래된 책들에 먼지를 떨어내고(1부 엄마의 오래된 책), 모성과 여성성을 파헤쳐 다시 모으고 이어 붙여(2부 여성이라는 텍스트), 끝내 엄마와 나 그리고 여성으로서의 삶을 껴안으며 새롭게 사랑하고야 만다(3부 삶을 쓰기).
이 책은 우리에게 당도한 새로운 모녀 서사이자 지금 박동하는 여성의 성장과 미래에 관한 이야기이며, 한 작가가 절실히 고백하는 읽기와 쓰기에 관한 뜨거운 증언이다. 무엇보다 한 작가가 쌓아올린 세계가 응축된, 한층 더 깊어진 사유와 파고드는 문장, 반짝이는 진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