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반경을 넓히는 채식주의와 동물권 이야기
- <나의 비거니즘 만화: 보선 작가와의 만남> 현장스케치 -
정릉도서관은 지역의 공공도서관으로써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함께 실천할 수 있는 행동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실천 방법들 중 정릉도서관이 주목한 주제는 바로 비건입니다.
대한민국 비건 인구 50만 시대. 비건이 단순히 채식주의를 넘어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소비자운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환경과 윤리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성북구에서도 비건에 관심을 가진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실천 모임들이 생기고 있는데 무중력지대 성북(무지랑) 이용자 운영위원회 프로젝트 팀 ‘도비’도 그 중 하나입니다.
<나의 비거니즘 만화: 보선 작가와의 만남>은 정릉도서관, 무지랑, 도비팀이 함께 준비한 협력 프로젝트입니다.
2부 서로를 확인하는 시간 - 질의응답의 기록
Q1. 저 스스로 완벽하지 않은 비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흉내만 내는 비건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까봐 부담이 됩니다.
A1. 비건임을 선언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들어요.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죠. 우선 전체적으로 비건 인구가 많아져야 합니다. 비건에 대해 낯선 사람 역시 비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의 대화의 소재로 비건을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불완전 채식을 하는 인구가 훨씬 많죠. 그렇기에 더 쉽게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고 이야기 나누는 것 자체가 유의미 하다고 생각합니다.
Q2. 비건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비건과 논비건 중 누구를 청자로 상정하시나요?
A2. 논비건을 청자를 상정합니다. 비건에 대한 오해가 너무 만연하기 때문이지요. 상대가 논비건이라면 비건 참여를 늘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요. 책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논비건들을 상정하고 썼습니다. 만화라는 형식을 채택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Q3. 단백질은 어떻게 충분하게 섭취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비건 실천 후 몸과 마음이 어떻게 변화 되었나요?
A3. 두유를 물처럼 마셔서 섭취합니다. 채소에는 다양한 영양소가 복합적으로 들어 있습니다. 저는 채소 자체를 다양하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체중 감소가 적고 변비가 사라지면서 오히려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 듭니다. 다큐멘터리 <더 게임 체인저스>를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이 때문에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납득되는 선에서 채식 비중을 늘리는 게 좋습니다. 잡식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영양소를 섭취하는데에 있어 무관심한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비건 실천을 하면서 ‘내 식사’에 신경 쓰게 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Q4. 비건 지향한지 1년반 된 7살 아이의 양육자입니다. 어린 아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비건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4. 공장식 축산의 잔혹함 때문에 그대로 보여주기 보다는 서서히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고기 이전에 동물이 있다는 것을요. 일상의 선택지에 비건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천천히 알려주세요.. ‘비건 부모면 자연스레 자식도 비건이 될까요’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사회에서 불균형하게 학습이 된 것을 비건 부모가 균형있게 사고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곡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비건이 될 가능성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천은 각자의 몫이지만!
Q5. 비거니즘 실천 중 사람들의 편견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다른 비건과 연결되고 싶습니다. 또 논비건 친구들이 육식전시하는 것을 하는 것을 보는 것이 힘들어요.
A5. 비건 SNS나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거나 해시태그(#)를 활용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ex_#나의 비거니즘 일기, 비건 뉴스레터 ‘비트’)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할 수 있는 느슨한 연대의 방법들이 다양하게 있으니 고려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비건에 대해서 사람마다 대응 방식이 다르지요. 저는 비건에 대한 거부감에 따라 정보를 조절하며 이야기 해주는 편입니다. 육식전시하는 친구를 신경쓰지는 않아요. 비거니즘을 완벽하려다 보면 내 자신이 지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속가능한 대화에 방점을 두세요. 내 생각을 전달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무의미, 다음에도 대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Q6. 비건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데 강요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떤 방식으로 비건을 화두로 전하시나요?
A6. 사람 마다 비건과 접점이 있을거예요. 관찰해보면 비거니즘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너는 이미 한 발자국 들어와 있다.’라는 식으로 비건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일을 먼저하고 있습니다. 완전채식 = 비건 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제거하고 비건과의 연결고리를 가지도록, 예를 들면 근육만들기 같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알아도 행동이 없으면 안됩니다. 조금씩 의지를 가지고 실천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7. 회식에 대처하는 게 어렵습니다. 논비건 가족과의 충돌도 걱정돼요.
A7.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인간관계입니다. 회사의 기준 안에서 자신의 의지를 세우는 것이 중요해요. 지속가능성을 우선으로 두고 상황에 맞추는 것도 필요합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요. 냉장고에 있는 제품을 조금씩 채식으로 바꿔요. 채식 과자, 두유 등 채식 비중을 조금씩 늘립니다. 비건에 대한 편견을 바꿔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드럽게 다가가는 것이 처음에는 더 좋을 거 같아요. 사람 대 사람으로 접근하세요. 애정을 주고 받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Q8. (‘나에게 비건은 00이다’라는 질문에 대해) 저는 ‘지향점’이라고 썼는데요, 장기 프로젝트와 같은 의미로 썼어요. 계속 배워가야 하고 스스로 각성하는 포인트가 있어야 비거니즘을 잘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붉은 고기뿐 아니라 생선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어보고 싶어요. 저도 ‘고기보단 생선이 환경에 낫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넷플릭스 다큐 멘터리 <씨스피러시>를 보고 생선의 환경 오염도 육류만큼, 육류보다 더 심각하다는 사실에 정말 충격 받았거든요. 물론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까 뭐가 더 낫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저는 환경 보호 측면에서 비거니즘을 지향하기 때문에 이제는 생선을 육류의 대체품이 아니라 똑같이 지양해야 하는 고기로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어요.
A8. 환경 오염과 어업의 연결되어 있습니다. 채식주의자의 범주를 페스코 등과 같이 나누는 것은 언어 사용에 있어서 편리함을 위함입니다. 그것과 상관없이 우리가 절대량을 줄여나가기 위해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살이가 대체품이 아니라 소비의 절대량을 줄이는 것으로 대화해나가야 합니다. 누군가의 실천을 부정하기 보다 방향성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여자 후기
v 비건 시작한지 얼마안되고 작가님 책을 봐서 매우 인상깊게 읽었어요. 책 읽는 걸 좋아해서 이 책으로 책모임도 앞두고있어요. 응원합니다. - 참여자 이00님
v 비거니즘에 대한 오해를 풀고 나와 사람들 그리고 동물 나아가 지구와의 연결감을 느낀 소중한 강연이었습니다. - 무지랑 이용자 운영위원회 프로젝트팀 도비의 ‘소라’님
v 보선 작가님의 책은 비거니즘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동시에 진중하게 현실과 고충을 알릴 수 있는... 비거니즘 입문자들에게 가장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작가님과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잘 마무리가 되어서 정말 다행! 특히 전달력이 좋았어요!!!
- 무지랑 이용자 운영위원회 프로젝트팀 도비의 ‘무니’님
v 비거니즘을 알아가는 단계에서 마주하게 되는 '나는 완벽하지 못한데 괜찮을까?'하는 고민에 대해 천천히 격려하며 비거니즘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작가님의 책처럼, 따뜻하면서도 단단한 시선이 담긴 강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거니즘에 대한 여러 고민들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나눠보고, 선배 비건인 보선 작가님과 후배 비건 지향인들이 함께 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 무지랑 이용자 운영위원회 프로젝트팀 도비의 ‘여름’님
v 운영팀과는 도서관에서, 참여자분들과는 온라인에서 함께 모여
서로를 확인하고 비거니즘을 이야기한 날이었다니,
이 정도면 꽤 성공적인 여름 같아요. - 『나의 비거니즘 만화』의 보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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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릉도서관 온라인 컬렉션 <삶의 반경을 넓히는 채식주의/동물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