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2012년 길을 나섰고 2016년 마침표를 찍었다. 설악산 봉정암, 오대산 중대,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는 강원도에 있는 적멸보궁, 영축산 통도사는 경상남도 양산에 뚝 떨어져 있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동해를 끼고 가는 2천리 여정을 날 것 그대로 담았다. 60~70년대 산업화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옛길은 사라졌다. 사라진 푸서리 길을 불러내어 다시 이으며 타박타박 걸어간 그 길은 1천4백년 역사의 길이며, 명산 순례이자 삼국유사의 현장답사이고 화랑순례길이기도 하다. 더구나 숨어있는 옛길처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숨결도 오롯이 배어있다. 저자는 “내가 길을 찾은 것이 아니고 길이 나를 부른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