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에 발간된 의 개정 증보판이다. 작가에서 에세이스트로서 박완서를 널리 알리게 된 책이다. '세계사'는 출간 25주년을 기념하여 원고를 보충하고 장정을 새로 선보였다.
초판본 책머리에는 "원태 간직하거라, 엄마가"라는 헌사가 들어 있었지만, 그 후에 외동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이번에 수록된 '내가 걸어온 길'은 아들을 잃은 애통함을 토로한 글로 독자들의 마음을 적신다.
기성세대와 새세대의 마찰을 그린 '머리털 좀 길어 봤자', 자연과의 아름다운 동화(同化)를 이야기 한 '까만손톱', 이웃에 대한 따뜻한 정을 보여주는 '나의 아름다운 이웃' 등 50여편의 글이 수록되었다. 그녀가 체험하고 느낀 삶의 풍경과 세태 속에서 세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