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완서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단편집!
가족의 죽음을 다룬 작품들이 주로 담겨 있는 박완서의 소설집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서사적인 리듬과 입체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다채로운 문학을 탄생시킨 작가 박완서. 이 소설집은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자리잡은 그녀의 진면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단편들을 모아 소개하는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의 다섯 번째 책이다. 작가가 남긴 수많은 단편들 가운데 1987년 1월부터 1994년 4월까지 발표한 열세 편의 작품을 모아 엮었다.
표제작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가족을 잃은 상실감과 슬픔이 그대로 형식으로 전화된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체로 되어 있는데,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주인공의 목소리에서 가슴 저릿한 슬픔을 느낄 수 있다. 이와 짝이 되는 작품 《저문 날의 삽화 5》는 느닷없이 뛰어올라 앞을 가로막는, 운명과도 같은 치명적인 불행을 이야기한다.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은 폐암에 걸려 죽어간 한 남자의 마지막 몇 년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