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랑이니까…….
'옛이야기 그림책' 시리즈, 제7권 『호랑이 처녀의 사랑』. 〈삼국유사〉에 수록된 '김현감호설화'를 재구성한 그림책입니다. 인간 남자를 사랑한 호랑이 처녀의 애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유려하고 감성적인 담아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회화 속 호랑이를 그대로 옮겨놓는 등 화려하고 우아한 그림이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흥을 돋워줍니다.
옛날 신라 원성왕 때 일이야. 서라벌에 김현이라는 젊은 화랑이 살고 있었어. 김현은 벼슬길에 오르려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틈틈이 산에 올라 무예 연습을 했어. 그런데 어떤 처녀가 김현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어. 오두막집에서 어머니와 세 오라비와 함께 사는 처녀였지. 그런데 처녀와 그녀의 가족은 사람이 아니고 호랑이였어.
사나운 오라비들은 사람을 해치고 짐승을 잡았어. 처녀와 어머니는 사람으로 둔갑할 수 있었지. 처녀는 김현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어.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게야. 처녀는 이월 초여드렛날이 되면 홍륜사에 가서 보름간 열리는 탑돌이를 하기로 마음먹었어. 이월 초여드렛날이 되었어. 처녀는 홍륜사에서 탑돌이를 하다가 김현과 마주쳤는데……. 양장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