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살림도 게임처럼”
나라 살림 살리는 예산 덕후 22년 전쟁 일지
해마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빌런들이 나타난다. 옥상옥 시상과 공동 수상을 남발하는 연예 관련 이벤트, 경제와 민생을 핑계 삼는 예산 국회 파행 뉴스가 무대다. ‘쪽지 예산’과 ‘카톡 예산’은 필수 아이템이다. 지겹다는 비판이 늘 쏟아지지만 해가 바뀌면 또다시 스멀스멀 고개를 든다. 전파 낭비, 시간 낭비, 돈 낭비다.
《워 오브 머니 ― 밑 빠진 나라 살림, 내 세금을 지켜라》는 22년 동안 우리가 낸 세금이 올바로 쓰이는지 감시하고 나라 살림을 살찌우는 활동을 펼친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 소장 겸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가 기록한 예산 전쟁 일지다. 다른 활동가들하고 함께 ‘밑빠진독상’ 프로젝트를 벌여 1조 4000억 원에 이르는 예산 낭비를 막는 등 민간과 공공을 넘나든 정 소장은 우리 삶을 좌우하는 ‘돈 전쟁’의 플레이어가 돼 예산 빌런들을 퇴치하며 쌓은 전문성과 통찰을 바탕으로 예산과 세금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머니 주머니를 뒤져 손에 쥔 50원 동전으로 ‘갤러그’를 하던 소년이 이제 여덟 살 아이하고 ‘부루마블’을 하며 깨닫는다. “나라 살림도 게임처럼 하면 되겠구나.”
숫자 덕후 정창수의 예산과 세금 이야기는 한 달 동안 출퇴근길에 한 꼭지씩 빌드업을 하면 클리어할 수 있다. 오르는 집값과 줄줄 새는 세금에 화나 악플만 달던 내가 날마다 쏟아지는 온오프 콘텐츠의 행간을 읽고, 나라 살림의 구조와 모순을 파악하고, 예산 빌런을 퇴치하고, 조목조목 생각을 밝히는 적극적 플레이어로 바뀐다. 나라 살림 게임에 참여해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가는 시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