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열기
닫기
이전으로 돌아가기

달빛마루도서관

성북구통합도서관 바로가기
성북도서관 페이스북 성북도서관 티스토리

주메뉴

주메뉴

에밀리 디킨슨, 시인의 정원 표지
제 목 에밀리 디킨슨, 시인의 정원
저 자 마타 맥다월 지음 ; 박혜란 옮김
발행처 시금치
발행년도 2021
청구기호 841.09-맥22에
추천시기 2022,07
조회수 47

카드뉴스1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카드뉴스6

카드뉴스7

카드뉴스8

출판사 리뷰

정원에서 보낸 에밀리 디킨슨의 사계
식물과 편지로 가족, 친구와 교류하다


디킨슨의 허버리움. 여우장갑꽃이 벌을 유혹하는 순간이 압화 상태로 포착되었다.
이 책에는 디킨슨의 사계절 정원 생활과 이와 관련된 시들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계절별 서술은 더 나아가 디킨슨의 생애 주기와 문학적 진전과도 대응을 이룬다. 식물이 활발하게 생장하는 여름을 가장 좋아했던 20대의 디킨슨은 많은 이들과 교류하고 문학적 탐색을 다양하게 하는 등 인생의 ‘여름’을 보낸다. 정원의 가을이 소멸의 겨울을 준비하듯이 디킨슨은 육체적 쇠약을 겪고 은둔 생활을 시작한다.
뉴잉글랜드에 정착한 청교도 이주민의 후손인 디킨슨의 가족은 자연을 개척하는 동시에 보존하는 선조의 소박하고 겸허한 생활 방식과 정신세계를 계승했다. 디킨슨의 부모는 자연의 변화에 민감하고 정원 생활의 즐거움을 아는 이들이었고 디킨슨 역시 “정원에서 컸다”고 할 만큼 자연 그리고 식물과 가까웠다. 디킨슨은 평생 뉴잉글랜드 지역의 매사추세츠주 애머스트의 집 에버그린스를 떠나지 않았다. 에버그린스의 정원과 온실, 근처의 초원과 과수원 등을 거닐면서 일생을 보낸 것이다.
디킨슨은 부모와 주변 환경으로부터 자연을 배우고 또 학교에서 식물학과 지질학을 비롯한 자연사 수업을 들으며 뛰어난 아마추어 정원사이자 식물학자로 성장했다. 디킨슨은 10대에 이미 식물 분류 체계와 식물학 어휘를 알고 있었고 식물 삽화가 들어간 도감이나 화집, 잡지 등을 탐독했다. 나아가 식물학을 실천하여 직접 채집에 나섰고 채집 식물 표본집 허버리움herbarium을 만들기도 했다. 평생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 식물 이야기와 꽃다발, 압화를 동봉한 편지로 왕래했지만, 가끔 집을 떠나 있을 때면 정원과 식물의 안부를 물으며 그리워하던 디킨슨의 일대기를 여러 문헌과 디킨슨 연구를 소개하며 새롭게 조명하는 이 책은 다정하고 성실한 정원사로서 디킨슨의 삶과 문학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든다.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은둔 생활을 하던 디킨슨은 편지 교류를 계속해서 사후에 1000통이 넘는 편지가 발견되었다. 디킨슨에게 자연과 식물은 삶 자체였고 세상을 보는 창이었으며 다른 이들과 연결해주는 통로였다.


자연에서 건져 올린 에밀리 디킨슨의 시
시인의 ‘펜’과 ‘모종삽’ 이야기


에밀리 디킨슨은 봉투 등 눈에 띄는 종이에 시의 초고를 작성했고 사후에 이를 엮은 책들이 발견되었다.
자연의 예리한 관찰자였던 디킨슨은 생전에 시를 거의 발표하지 않았으나 편지와 시, 손수 제본한 책 등 많은 문서를 남겼다. 디킨슨의 시는 간결하고 극도로 절제된 형식을 띠며, 소재와 주제 면에서는 자연 세계의 대상에서부터 추상적 관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디킨슨 시 세계의 다면성은 자연에 대한 태도에도 잘 나타나는데, 시인에게 자연은 친숙한 일상이자 생활인 동시에 우주의 표상이자 절대적 존재다. 가장 작고 가까운 대상이면서 가장 크고 먼 대상이기도 한 것이다.
디킨슨은 죽기 전에 여동생 비니에게 자신의 ‘종이들’을 없애달라는 마지막 당부를 남긴다. 비니는 언니의 편지 뭉치들을 치우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와 책들을 찾아낸다. 후대 학자들은 디킨슨이 손수 제본한 이 소책자를 ‘파시클fascicle’이라 부르는데, 평생 자연과 함께한 디킨슨의 생애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파시클이란 하나의 토대에서 함께 자란 잎이나 꽃, 뿌리의 다발을 가리키는 식물학 용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심한 필사와 배열, 주석, 제본으로 이루어진 디킨슨의 파시클은 허버리움과도 비슷하다. 이처럼 에밀리 디킨슨의 삶과 시, 자연과 정원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게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이 책은 이를 섬세하고 감동적으로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책 여기저기서 독자는 시인의 창턱에 퍼지는 히아신스의 향을 맡고, 벌새의 윙윙대는 소리를 듣고, 부엌에서 풍기는 요리의 냄새를 맡고, 디킨슨이 가지치기를 하고 땅을 파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 [뉴욕 타임스 북리뷰]

이전글
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
다음글
무연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