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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활동 후기] 달빛마루도서관 ‘성북동, 문학과 미술을 향유하다' 인문학 시리즈(1차 강연)
작성자 달빛마루도서관
등록일 2024.10.06 조회수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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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문학과 미술을 향유하다(1)’간송 전형필의 저자이신 기록전기작가 이충렬 선생님을 모시고, <간송 전형필과 수집품 이야기>를 듣는 강연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충렬 선생님을 먼저 소개드리자면, 1994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하고, 성북에서 문화보국을 위해 헌신한 전형필 선생의 기록전기 간송 전형필을 비롯하여, 추상화의 거장 김환기 화백, 미술사학자인 혜곡 최순우 선생,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 김수환 추기경, 무료병원 요셉병원 선우경식 선생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인물의 전기기록 전문가로 집필하셨습니다.

 

<달빛마루도서관의 이충렬 작가 소장 도서>

1. 간송 전형필(2010), 김영사(☜ 링크클릭)

 

2.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2018), 산처럼(☜ 링크클릭)

 

3. 혜곡 최순우 : 한국미의 순례자(2012), 김영사(☜ 링크클릭)

 

 

4.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2013), 유리창(☜ 링크클릭)

 

5. , 김수환 추기경 1. 신을 향하여(2016), 유리창(☜ 링크클릭)

 

6. , 김수환 추기경 2. 인간을 향하여(2016), 유리창(☜ 링크클릭)

 

#1. 문화 유산의 중요성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 19061962). 그는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이 민족의 자존심과 존엄을 지키고 되찾는 일이라고 생각한 선각자였습니다. 그런 선각이 있었기에,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유출되던 옛 그림과 고려청자, 조선백자, 삼국시대 불상, 귀한 활자로 만든 책 등 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문화재를 지켰습니다.

 

이미 일본으로 건너간 문화재 중에서도 꼭 찾아와야 할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서면, 값을 따지지 않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했다. 지키고 되찾아왔기에, 그는 문화 독립 운동가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수집한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성북동에 최신 시설의 미술관을 세우고 빛나는 보배를 모아두는 집이라는 뜻에서 보화각葆華閣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곳이 바로 현재의 간송미술관입니다.

 

 

#2. 문화유산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의 곁에는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우리나라 역사소설의 선구자인 월탄 박종화가 그의 이종 사촌형이었다고 합니다. 간송 전형필은 어린 시절부터 그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와 민족의식에 눈을 떴습니다. 또 한 사람은 3.1 만세 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명이자, 당대의 감식안이자 수집자였던 위창 오세창이었습니다. 그는 오세창을 스승으로 모시고 안목과 감식안을 전수받았습니다.

 

그는 박종화의 영향과 오세창의 가르침을 통해, 일제감정의 상황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았고, 그 깨달음을 실천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수집에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고, 그것이 다른 수집가들과 다른 점입니다. 미술사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 수집이었기에 체계가 있었고, 중요한 것을 모으다보니 아름다움은 자연히 얻어진 부분이었어요.

 

수집은 열정과 의지만 있다고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닙니다. 재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간송 전형필은 대학 3학년 때인 1929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약 4만 마지기(수확량 2만 석)의 논을 상속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만 석을 수확하는 논의 가치는 서울의 8칸짜리 기와집 천 채 값이었습니다. 그러나 재벌급 부자가 된 청년 전형필은 사업을 하거나 유유자적 편안하게 사는 길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3. 문화유산을 보는 눈

간송 전형필은 스승인 오세창이 지은 서화가 인명사전인 《근역서화징을 보면서, 신라시대 솔거부터 조선 말 철종 때까지 1,117명의 서화가에 대한 옛 감식안(鑑識眼)들의 품평을 공부했습니다. 그중 훌륭한 품평을 받은 화가가 있으면, 역시 오세창이 엮은 옛 서화가들의 화첩인 근역화휘(槿域畵彙)(현재 간송미술관과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분첩 소장)에서 그들의 작품을 눈여겨보면서 안목을 높여갔다고 합니다.

 

오세창은 그런 청년 전형필에게 깊은 산 속에서 흐르는 산골 물 ()’ , , 논어<자한편(子罕篇)>에 나오는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알 수 있다) 문장에서 선비의 지조를 상징하는 소나무 ()‘ 자를 합해 간송(澗松)’이라는 아호를 만들어줬습니다.

 

혜원 신윤복의 조선시대 말기의 풍속화 30점이 담겨있는 혜원전신첩(국보 제135)을 기와집 40채 값을 주고 일본에서 구입해서 우리나라로 갖고 왔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미인도도 소장했고요. 현재 화가 심사정의 작품도 많이 수집했습니다. 조선시대 꽃나무들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초충도 화첩인 현재첩을 비롯해 길이 8미터에 달하는 촉잔도를 구입해서 복원 수리했어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대로 구입비로 기와집 5채 값, 수리비로 6채 값을 지불했습니다. 조선시대 작품 중 흔치않은 대작이기 때문입니다. 단원 김홍도의 흔치 않은 강아지와 고양이 그림도 구했고, 관아재 조영석의 풍속화도 수집했습니다.

 

 

#4. 보존의 중요성

그는 이렇게 수집한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1938년 성북동에 최신 시설의 미술관을 세웠고, 스승인 오세창은 빛나는 보배를 모아두는 집이라는 뜻에서 보화각葆華閣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간송 전형필의 수집품 중 그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가장 소중하게 여긴 문화재는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입니다.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의 손에 들려 있는 책으로, 현재까지로는 유일본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후 집현전 학자들이 그 사용법을 설명한 책입니다. 그런데 인류 역사에서 언어를 만 든 후 그 사용법을 설명한 책은 훈민정음 해례본이 유일해서, 199710월 유네스코에서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1945815일 마침내 해방이 되었지만, 전형필은 고적보존위원으로 위촉되어 전국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를 정리보존하는 일에 참여하느라, 자신이 수집한 문화재를 정리하고 박물관을 개관하는 일은 훗날로 미루어졌습니다.

 

1950625. 북한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보화각에도 북한군이 들이 닥쳤고, 그들은 그곳에 있던 국보급 문화재를 전부 북쪽에 빼앗길 위기를 맞았음에도 포장할 사람으로 불려온 국립박물관 최순우 학예관과 수집가이자 서예가인 소전 손재형의 포장지연 작전으로 극복했고, 서울 수복 후 다시 전황이 불리해지자 주요 소장품을 부산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미처 피난 보내지 못한 소장품들을 대부분 도난당했다고 합니다.

 

1953727일 휴전 후, 간송 전형필은 미술사학자들과 함께 남은 소장품들을 정리하며 보다 규모 있는 박물관을 구상하던 중 갑작스레 닥쳐온 병마로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하다가 1962년에 홀연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5. 문화 유산 연구의 중요성

간송 생전에는 간송미술관이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되지 못했습니다. 그 후 후손들은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과장이자 간송 전형필의 제자인 혜곡 최순우를 비롯한 여러 미술사학자들의 도움으로 정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1966년 최순우의 추천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연구원 출신의 미술사학자 최완수를 영입했고, 그를 중심으로 간송 수집품에 대한 본격적인 정리와 학문적인 연구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1971년 가을부터 2013년까지 매년 5월과 10월 중순에 2주씩 소장품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2014년부터는 간송문화재단을 설립해 상설 전시관 신축을 준비하고 있고, 2024년 대구 간송미술관이 완공되어 상설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1. 문화 유산의 중요성 ~ #5. 문화 유산 연구의 중요성 글은 이충렬 작가님의 「우리나라 문화 유산을 지킨 간송 전형필」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상기 인문학 시리즈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도서관협회 주관,

성북문화재단 달빛마루도서관이 시행하는

길위의 인문학사업으로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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