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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엄마의 골목 : 김탁환 에세이 표지
제 목 [2021.03]엄마의 골목 : 김탁환 에세이
저 자 김탁환 지음
발행처 난다
발행년도 2017
청구기호 814.7-김882ㅇ
추천시기 2021,03
조회수 66

칠십을 훌쩍 넘은 엄마
이제 막 오십이 된 아들이 함께 걸어본 진해 이야기.

 


고향 진해를 홀로 지키는 엄마와

진해 곳곳을 함께 걸어본 김탁환 작가의 진해 이야기다.


그간 다 알지 못했던 엄마라는 사람의 존재를 계속 재발견하면서

걷는 행위와 쓰는 행위를 다시 한번 한데 놓고 볼 수 있게 된다.
 

엄마는 말하고 아들은 옮겨 쓰고, 엄마는 추억하고 아들은 상상해가며

진해로부터 시작하고 진해로 돌아오고는 한다.


진해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엄마의 일생이 보이고,

엄마의 일생을 들여다 보면 진해의 역사가 보이기도 한다.

 

 

====책속에서====

오래전부터 엄마에 관해 쓰고 싶었다.
내 나이 서른 살에도, 마흔 살에도, 엄마의 삶이 궁금했다.
그때는 써야 할 이야기가 넘쳤으므로, 엄마는 자꾸 밀렸다. 언제나 내 뒤에 서 계실 거니까. 이번이 아니라도, 곧 돌아와 쓰면 된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한번 미루니 두서너 해가 휙휙 지나갔다. 그렇게 나는 장편작가가 되었고 등단 20년이 지났지만, 엄마의 삶을 오래 들여다보며 문장으로 옮기진 못했다.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금방 옮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너무 늦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없이.
 

 

일흔 살을 넘기면서부터 달라진 것이 있는지 물었다. 엄마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친구가 뜨거운 물을 엎질러 손등에 화상을 입었대. 치료도 하지 않고 있다가 낫질 않아 병원에 갔지. 의사 선생이 3도 화상인데 늦게 왔다며 야단치기에, 친구가 그랬대. ‘어차피 나중에 태워 없앨 몸, 연습한 셈 치지요.’”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연습하다가 건너갈 무엇이라는 걸까.

 

 

진해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네버엔딩 스토리다. 처음엔 반년이면 충분한 기획이라 여겼는데, 2015년에서 2016년을 거쳐 2017년으로 넘어가도 이야기가 흘러넘친다.『 엄마의 골목』에서 마지막 문장이 무엇일지 모르지만, 그 문장도 단지 출판사와의 계약에 따라 편집자가 임의로 자르는 것일 뿐, 정말 거기가 이 골목 이야기의 끝은 아니다. 막다른 골목 너머에 다시 골목이 뻗어가듯이, 진해의 골목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모두 다닌다 해도, 거기에 스며든 엄마 이야기, 내 이야기, 또 엄마와 내가 함께 골목을 오가며 나눈 이야기를 빠짐없이 담는 순간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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