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핵심은 '한 개인의 사회적 상승을 어떻게 말로 포장하는가'를 탐구한다는 것에 있다.
미국, 중국, 한국 등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 능력주의에 대한 믿음이 사실은 매우 차별을 낳는 위험한 가치관일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요즘 한국의 이슈 중 하나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양분된 반응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책 속으로=============================
능력주의적 직관은 정치적 성향을 불문하고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런 직관이란 대학 입학에서의 소수집단 우대정책과 관련된 토론에서 특히 강하게 불거졌다. 소수집단 우대정책에 찬성하는 학생이든 반대하는 학생이든 '나는 죽어라 노력해서 하버드에 왔으며 따라서 나의 지위는 능력으로 정당화된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들이 운이나 기타의 통제 불가능 요인으로 입학한 게 아니냐는 말에는 거센 반발이 일었다.
능력주의가 주어진 현실을 묘사하는 것이라면 패배자는 (시스템이 아닌) 스스로를 비난하도록 요구받게 된다. 최근 이러한 요구는 '뭐 하다가 대학 학위도 못 받았느냐'의 형태를 가장 많이 띤다. 능력주의적 오만의 가장 고약한 측면은 학력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오직 홈런을 때려야만 벗어날 수 있는 인종주의의 부정의한 시스템을 혐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회의 평등은 부정의를 교정하는 데 필요한 도덕이다. 그러나 그것은 교정적 원칙이며, 좋은 사회를 만드는 적절한 이상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