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되게 우리나라의 차별, 불평등, 혐오 등에 대해 연구해온 오찬호 교수의 신간이다.
생활하기에는 편한 나라이지만 살기에 좋은 나라는 아니다라는 어느 외국인의 평가를
떠올리게 한다.
한국 사회는 현재 어떤 불편한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그의 날카로운 시선은 사회 모순을 찾아내게 해주고, 사회에 쓴소리를 낼 수 있도록 개인에게 용기를 준다.
“우리, 정말 잘 살고 있는 것 맞나요?”
==========책 속으로==============
'시험없는' 정규직 전환은 평등, 정의, 공정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부르짖는다. 물론 비정규직 노동자의 인생이 평등하지 않고, 정의로부터 멀어져 있는 것을 공정하지 않다고 바라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논리가 간단한 만큼 당사자의 상처는 명료하다. 몸의 결함을 개인의 책임으로 떠미는 담론이 부유하는 세상에는 아이가 햄버거를 먹고 신장이 망가지는 병에 걸렸다고 하소연하는 부모에게 어떻게 햄버거를 먹일 생각을 했냐면서 당당하게 빈정거리는, 거만하고 무례한 사람이 탄생한다.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석할 일이 없었다는 사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에 불과하다. 이를 '모범적인' 모습으로 인정하면서 반대편을 집중력이 저하되었다, 학생의 도리가 아니다 등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