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에 한 번, ‘집’을 떠나 ‘집’에 도착합니다
집과 집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유명 건축가의 집에 대한 철학을 담은 에세이, 어느 감각 좋은 주부의 홈 스타일링, 킨포크부터 젠 스타일, 미니멀 라이프, 최근 각광받는 플랜트 인테리어까지 ‘집’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이 범주를 넘지 않았다. 누구나 한 번쯤 소망해온 로망들이 근사하게 펼쳐지는 책… 그런데 왠지 헛헛한 이 느낌은 뭘까?
여기, 서른두 해를 살아오면서 열다섯 번의 이사를 경험한 32년차 세입자가 있다. 저자는 2년에 한 번, 짐을 싸고 풀며 ‘집’을 떠나 ‘집’에 도착하는 홈 히치하이커다. 월세에서 반 전세로, 반 전세에서 전세로 집과 집을 떠도는 2030세대에게, 어쩌면 정말 필요했던 이야기는 ‘정착’이라는 고도를 기다리며 집과 집을 유랑한 어느 세입자의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아닐까. 《내 집은 아니지만 내가 사는 집입니다》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집순’이라는 필명으로 32년차 세입자의 생활을 글로 써 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고달픈 현실에 대한 낙담 대신 집과 이사에 얽힌 이야기, 그 안에 스밀 수밖에 없는 사람과 공간에 대한 기억을 글을 통해 담담하게 소환했다. 집은 단순히 ‘사는 것’도 ‘사는 곳’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이며, 내 집이든 아니든 중요한 건 어떻게 일상을 꾸리느냐, 라는 저자만의 신념부터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겪은 웃지 못할 해프닝, 열다섯 번의 이사를 통해 쌓은 집 구하기 내공, 수많은 집과 만나고 헤어지며 어렴풋이 깨달은 삶의 진실까지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