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과 스릴 가득한 임정자 작가의 힐링 판타지 동화!
슬픔과 상처를 극복하는 힘을 주는 이야기!
어느 날 집에 가니 엄마가 없다. 검은 옷을 입고 섰는데 사람들이 수군거린다. 믿을 수 없다. 엄마가 없는 집은 온통 엉망이었고 아빠는 9시가 넘어야 집에 왔다. 노랑 캐리어를 끌고 나가는 고모를 본 순간 엄마와 함께 다니던 섬에 이제는 갈 수 없을 것 같아 답답했다. 엄마 냄새가 가득한 옷장 문을 열었는데, 엄마 물건이 하나도 없었다. 고모가 다 치웠단다. 엄마 흔적이, 냄새도 사라져 버렸다. 생일날 아침, 내 생일인지도 모르는 아빠는 집을 내놨단다. 1교시부터 속이 불편했다. 보건실에 가려다 발길을 돌려 몇 년 전에 엄마와 함께 심은 나무를 보러 거마산을 올랐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힘겨웠다. 샛길로 갈수록 풀이 더 우거졌다. 마침내 엄마가 절반 바위라고 부르는 너럭바위에 도착했다. 엄마 꿈은 여행 작가였다. 엄마처럼 절반 바위에 누워 하늘을 보았다. 어느새 잠이 들었나? 툭, 툭 빗방울에 잠이 깼다. 어두웠다. 뭔가 휙 지나갔다. 두려움에 등골이 오싹해져 냅다 뛰다 넘어지면서 굴렀다.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펼쳐진다. 콩알만한 노란 빛 방울을 따라간 연이는 자신의 어리인 흰 개 ‘수호’를 만나 수호 등에 업힌다. 안개가 짙은 바다와 위로받지 못한 슬픔을 헤치고 수호는 어디론가 날아가고,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는 곳에서 마침내 엄마를 만난 연이. 한달음에 달려가 엄마 품에 안겼지만 엄마는 같은 행동과 말을 계속 반복했다. 연이에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