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역사 시리즈. ‘한반도 복식 문화사’라는 부제 그대로 한 권의 그림책에 담은 ‘우리 옷의 역사’다. 아득한 옛날 구석기인들이 동물 털가죽을 벗겨 몸에 걸친 이래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옷을 입는 동물’인 우리가 스스로를 왜, 어떻게, 무엇으로 치장하며 살아왔는지를 스물한 개의 흥미로운 주제에 담아 글과 그림으로 꼼꼼하게 엮었다.
저고리와 바지, 치마, 두루마기로 대표되는 우리 옷의 양식적 특징과 변천 과정뿐만 아니라 모자·신발·장신구 등 치레거리, 의복의 구성과 스타일의 변화, 무명·비단·가죽·모피 따위 재료와 제작 기술의 변화, 복식에 담긴 세계관과 미의식, 풍속, 유행, 외래 문물과의 교류와 수용과정 등 복식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두루 살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책이 ‘사람은 왜 옷을 입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옷의 기능과 역할을 찬찬히 짚어보면서 옷이란 무엇이며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